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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민구 | 2018-02-12 20:43:00 | ||
노라노 우리 패션사의 시작/최효안 저 | |||
스포트라이트 아래 빛을 한몸에 받던 유명인의 이면에는 시선과 관심을 받도록까지 노력하고 의지를 불태우던 과거가 있다. 구순의 연세에도 불구하고 꾸준한 체력관리를 하면서 여전히 의상작업실에서 하루 7시간동안 옷을 짓는 노라노. 나이에 비해 무척이나 젊다는걸 책에서 읽을 수 있었다. 패션의 황무지와 다를바 없었던 한국에 근현대 패션의 뿌리를 내리고 자국에서 생산되는 면직물로 원단을 내어 옷감을 짜는 국산화에 힘쓴 공로, 한국 최초의 패션쇼 주도, 한국 최초의 여성 유학생으로 미국 진출. 그녀에게 붙은 수식어는 셀 수 없이 많았다. 목포를 비롯한 전국각지에 여전히 노라노라는 이름을 올리는 패션의상실이 산재해 있는건 참 재미있는 일이다. 참을 수 없는 의문에서 시작된 독서는 그래서 재미가 쏠쏠하였다. 이승을 하직하는, 눈을 감는 그 날까지 작업실에서 옷을 짓고 싶다는 그녀의 유언 비슷한 메시지는 살떨리게 감동적인 명언이다. 서울 강남의 작업실 간판에 스스로의 이름을 올린 그녀의 생신날 소소한 생일선물을 들고 무작정 찾아볼 생각이다. 저자의 싸인받으러 책을 사는 버릇은 없지만 이번만큼은 책도 구입해야겠다. 그녀는 이미 내 머릿속 공간에 꽉 들어찬 인생의 롤모델로 자리했기때문이다. 문외한이었던 패션분야와 한국의 패션사를 수박겉핧기식이라도 이해하게 되었다. 관심없던 분야라도 책을 통해 접근할 수 있는 점. 그게 책의 힘이라 믿어의심치 않으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