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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병언 | 2019-09-11 12:04:00 | ||
독서의 달 9월로 살짝쿵 접어들었는데? | |||
이른바 독서의 달 9월이다. 여기저기서 독후감 공모전이 꼬리를 문다. 여름 내 목이 터져라 울어대던 매미들도 이젠 행방불명이 되었다. 그런데 제13호 태풍 “링링”이 전국을 강타하여 많은 피해를 입혔다. 별로 달갑지 않은 그 녀석은 도서관에도 몰래 방문하여 몇 가지 해코지를 해 놓고서 도망쳤다. 현관 앞에서 하늘 높이 휘날리던 태극기와 군기(지자체기)가 훼손되었고 자동 타이머로 점멸하던 조명 등도 파손이 되었다. 그러나 팔짱 낀 채로 있을 수는 없는 일이다. 인근 부대의 장병들이 자원봉사활동으로 새로운 태극기와 군기로 더욱 단단하게 고정하여 게양하였다. 청사 잔디밭 한쪽 후미진 곳에 노란 민들레꽃이 스쳐 지나가는 바람에 살랑살랑 흔들린다. 모진 태풍을 꿋꿋이 견뎌낸 모양이다. 그리고 국기를 게양하는데 힘을 보탠 장병들이 종합 자료실에서 도서 대출을 하고 있다. 독서의 달 9월과 맞물려서 매우 고무적인 장면이다. 아동자료실의 노란색 옷을 입은 꼬마 숙녀는 마치 잔디밭의 민들레꽃처럼 혼자서 DVD 영화감상 삼매경에 푹 빠져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