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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철안 | 2022-08-24 14:43:00 | ||
내 고향 암태도(익금) | |||
김철안 (암태 익금) (1) 그리움을 퍼 올려 주는 울렁거리는 바다 끝없이 펼쳐진 갯벌은 나의 정서를 탄생시킨 태반 세월이 지난 얼굴처럼 잔주름이 구비치는 해안가 촤르르 촹! 촤르르 촹! 악기를 연주하듯 자갈과 조개 껍질들이 들려주는 유년기가 아련한 합창 소리 (2) 눈부시게 정갈한 해변 마음에 피어오르는 신비한 과거로의 여행 옛 벗들까지 소환시켜 만나는 동화 같은 어린 시절이 아직도 높은 암벽에 부딪혀 부서지는 파도처럼 솟아 오른다. 웅성거리며 밀려왔다 밀려가는 피곤할 줄 모르는 파도의 운동력 그 함성 소리가 커질 때마다 함께 화답하는 갈매기의 울음 사나운 바람 앞에 출렁이는 물결 시퍼렇게 멍든 가슴인양 바다는 더욱 푸르고 유년의 꿈이 과거의 회상과 함께 밀려왔다 밀려가는구나. (3) 나에게 버림과 떠남의 아름다움을 가르쳐 주었던 바닷가 밀물과 썰물의 반복되는 이별 연습에 바다의 사나운 출렁임 함께 흔들리는 해변의 갈대들 웅웅 터트리는 갈대의 울음소리 바다의 가슴은 늘 시퍼렇게 멍이 들어 있었다. 하늘과 바다는 스스로 푸르러 만나고 바람은 제 길로 갈 뿐 겨울이면 성난 파도가 유랑민처럼 밀려왔다가 난민처럼 떠나가는 반복되는 인생의 여정처럼 두려움이곤 했었지! (4) 바다가 들고 나는 갯마을 내 정서의 그릇에는 언제나 바다가 출렁이고 잊혀지고 싶은 기억들과 영원히 추억하고 싶은 어린시절의 뒤 엉킨 감정의 조우. 나의 인생 이력서에 언제나 바다가 있었기에 바다 이야기는 언제나 소중한 나의 자산이며 매일 새알처럼 나를 다시 태어나게 하는 둥지였다. (5) 해변을 걷노라면 발꿈치를 뒤 따르는 발자국을 감출 수 없듯 걷고 또 걷는 인생 길에 결별을 거부하고 끝까지 추적하는 발자국은 살아온 것들의 피해갈 수 없는 프로파일(Profile) 가지런한 고기 비늘처럼 먼 바다의 겹 파도는 밀려오고 잊혀졌던 기억들의 파문을 일으켜 나를 회상의 밀실에 빠트리는 바다. (6) 나그네들의 수 많은 사연들이 햇빛을 받아 반짝이는 금빛 모래알처럼 펼쳐진 보석 같은 모래사장, 바다 이야기가 나의 나이와 함께 묻혀 있는 드넓은 갯벌의 위용 봄 여름 가을 겨울의 야속한 세월들과 객지의 풍파로 얼굴의 주름은 갯벌의 도랑처럼 깊이 파였으나 오늘도 변함없이 청신하게 차려 입은 고향 앞 바다 옷 매무새는 바람에 펄렁펄렁 오래전 떠나버린 세월이 다시 돌아올 것만 같은 고향의 바닷가 옛부터 바다 새의 알처럼 부화 되어 있던 소년의 꿈 세월의 파도가 삼켜버렸는가? 결코 잠잠하지 않은 바다 깔깔 대며 부서지는 파도는 혼 속에 꺼지지 않는 불꽃 우물가의 두레박처럼 내면의 깊은 향수를 퍼 올려 흔들리게 하는 추억 속의 잔잔한 나의 고향 *암태도 앞바다. *암태도 : 필자는 신안군 1004 대교를 건너면 당도하는 섬 암태도 익금에서 초등학교 시절을 보냈다. 저서 : 행복한 포로생활 외 다수 여름 바다 예찬 하늘과 맞다은 수평선의 넓은 가슴 넘실거리는 만경창파 신기루처럼 푸름이 입혀진 섬섬옥수 물의 피부와 저 반짝거림 통째로 밀려오는 바다의 합창소리. 수묵색 아찔한 색조의 깊은 해심과 거두 만년을 밀려오고 또 밀려와 백옥의 몸을 으깨어 던진 파도의 역사 느릿느릿 춤추는 흑청 빛 바다여! 자꾸 자꾸 달려와 외치는 파도의 함성은 먼 데서 반복하여 보내는 분명한 메시지. 소름 끼칠 수심에 암청의 빛깔로 결결이 빛나 음성조차 웅장한 파도의 위용과 잔주름처럼 밀리는 장관 밀려오다가 퍼지는 섬세한 물의 살결 바닷가의 바위는 속살까지 후벼 파이고 기암 층층 소스라진 바위에 부딪치는 시원하고 끈질긴 파도의 도전 짠물 넘나드는 억만 물살에 깨어지고 거칠어진 암석의 얼굴 고질의 상처와 그 아픔을 견디며 수수만년 누워 구멍마저 숭숭 뚤린 암초의 의지와 침묵이 주는 메시지. 해변의 소나무는 심지를 갈아 끼우는지 잎 잎이 더욱 빳빳하고 밀초 먹인 듯 싱그러워 푸르옵니다. 그 바다에 가자 바다에게로 가자 까마득 펼쳐지는 금모래 광장 막 씻은 얼굴로 나온 태양 빛과 넘실 대는 파도의 함성은 숨길 수 없는 감탄사의 대 합창이다. 시원한 바람에 마음은 황홀해, 감격이 산을 이루고 억천만 번이나 마구 밀려오는 파도는 춤을 추고 또, 춤을 춘다. 젊고 청청한 싱그러운 생명력과 맥동이 우렁우렁 소리 지르는 바다 왕성한 유년의 햇빛처럼 사시사철 줄기차게 솟구쳐 오르고 태고에서 오늘까지 자꾸자꾸 달려와 아름다운 자연의 건강을 주는 바다 그 바다에게 가자. 바다 이야기 변화를 요구하는 바다 변화를 거부하는 일은 죽음을 향해 가는 지름길. 가끔 찾아가는 바다... 새로움을 향해 변화를 유발시키는 지속적인 모습에서 나는 주의 음성을 듣곤 한다. 표백된 소라 껍질에서 들려주는 옛 이야기와 파도가 연주해 준 우람한 찬가 소라 껍질 같은 귀를 열어 인생의 노래를 들어라. 바다가 아름다운 것은 바라보는 이의 마음이 아름다운 까닭이다. 여름 밤 바닷가 슬픈 눈빛으로 다가온 여름 밤 바다 깊이 빠진 저 달 출렁이는 달빛 애처러워 그리움의 고통이 밀려옵니다. 바다를 등지고 숙소로 돌아온 길에도 파도 소리 따라오고 마음 깊이 보고 싶은 얼굴이 출렁입니다. 바닷가에서 예쁜 조개 껍질을 주우면서 잃어버린 동심을 줍습니다. 사랑하는 일은 모든 인류에게 기쁜 노동 호화로움 일지라도 사랑이 없는 곳은 고통이 옵니다. 우리는 모두 사랑의 노예이고 싶습니다. 암태동교 17회 김철안 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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