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수님께 드리는 글
열악한 환경에 군정을 살피시느라, 그리고 예기치 못한 코로나19 역습에 얼마나 노고가 많으신지요.
불과 얼마 전에 이렇게 큰 고통이 올 줄을 누가 알았겠습니까
그런데 제 짧은 소견으로는 인간이 자연의 경고를 무시하고 파괴하며 욕심만 채우는 결과의 산물이라 생각합니다.
저는 목포에서 직장생활을 하면서 정년 후 고향 암태도에서 노년을 보내려고 나름 준비를 하고 있습니다. 몇 해 전 귀농(귀촌)교육과 신안군 관광협의회 주관으로 하는 관광알림이 교육을 받고자 올 초에 전입신고도 하였고 주변 지인들께 신안군의 가치를 알리며 귀농과 귀촌을 권유도 하였습니다. 지인들과 고향 집에 여러 차례 방문하였는데, 반응이 너무 좋았습니다.
그래서 저는 고향의 자부심과 잘하면 조용한 마을에 생기가 돌겠다는 기대감으로 가득 차 있었습니다. 그런데 얼마 전 송곡마을 입구에 '변전소가 웬말이냐! '란
플래카드를 보게 되었습니다.
내막을 알아봤더니, 마을 산 너머 해당마을 입구에 변전소가 생기고 송곡마을 상공으로 154,000V 송전 선로가 지나간다고 하더군요.
고향 어르신들은 걱정이 이만저만이 아니십니다.
군민을 살리기 위해서 신재생에너지 육성 사업을 하시는 줄 압니다만, 아무리 생각해도 이건 아니다 싶어 이렇게 호소를 합니다.
신안군은 최초 증도, 비금도, 도초도, 흑산도 4개 면을 2009년 5월에 유네스코 신안다도해생물권보전지역으로 선포되었습니다. 그리고 2016년 3월에 10개 읍ㆍ면을 확대해 14개면 전역이 생물권보전지역으로 되었습니다.
생물권보전지역으로 지정되면 무분별한 개발이 억제됩니다. 그런데 아무리 국책사업을 시행한다고 하여도 신안군 총면적 13,000제곱킬로미터중, 326.57제곱킬로미터밖에 되지 않은 산림을 훼손(송곡리 산138번지, 3663.26평)까지 하면서 변전소를 건설하고 마을 상공으로 발암물질로 규정된 특고압선이 지나간다니... 국책사업은 철저한 규정을 지키며 사업을 해야 되지 않나요?
군수님 아직도 늦지 않았으니, 후손들의 재산을 보존함과 더불어 송곡마을과 해당마을 주민들의 안전을 살피시어 현명한 군정을 해주실 것을 간곡히 부탁드립니다.
사업 허가권자로써 중재에 나서서 군민의 행복추구권을 꼭 지켜 주십시오.
마을 추진위원회에서 군수님께 면담 신청을 하였다는 얘기를 들었습니다. 코로나로 힘든 줄 압니다만, 어떤 방법으로든 소통을 꼭 해주십시오.